Áccents
이민교회의 건강한 성장, 기존 자립교회들과의 건강한 파트너십

Sam Kim
2026년 2월 2일

이민자로 살아가다 보면 자신의 억양을 의식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누군가는 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누군가는 내가 쓰는 단어를 고쳐 주려 한다. 더 자연스럽게 말하고, 차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은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억양에는 한 사람의 삶이 담겨 있다.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언어로 처음 기도했는지, 누구와 함께 신앙을 배웠는지가 그 안에 남아 있다. 억양은 지워야 할 결함이 아니라, 한 사람과 공동체가 걸어온 여정을 증언하는 목소리다.
영어에서 accent는 말투를 뜻하는 동시에, 무언가를 강조한다는 뜻도 가진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형성된 신앙은 교회가 놓치고 있던 복음의 한 부분을 새롭게 강조한다. Accents라는 이름은 바로 이 믿음에서 시작되었다.
세 목회자의 대화에서 시작된 여정
Accents는 애틀랜타에서 사역하던 세 이민자 목회자의 대화에서 시작되었다. 브라질, 콩고민주공화국, 한국.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안에서 성장한 세 사람이었지만, PC(USA) 안에서 이민자 목회자로 살아가며 겪는 어려움에는 놀랍도록 많은 공통점이 있었다.
교단의 언어를 배우는 일, 노회와 관계를 맺는 일, 익숙하지 않은 신학적·행정적 구조를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더 깊은 문제도 있었다. 누가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지, 누구의 경험이 전문성으로 인정받는지, 어떤 목회 형태가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지 — 이민자 목회자들은 교단 안에 있었지만, 온전한 구성원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곤 했다.
이후 Lindsay Armstrong이 대화에 합류하면서,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던 모임은 더 큰 질문으로 발전했다. 이민자 목회자들이 기존 교회에 더 잘 적응하도록 돕는 것만으로 충분한가? 아니면 기존 교회와 교단 역시 변화되어야 하는가? 이 질문은 지금도Accents의 중심에 있다.

네 가지 언어, 하나의 지혜
우리의 대화는 『Accents: Emphasis on Immigrant New Worshiping Communities』라는 안내서로 발전했다. 그 안에는 서로 다른 문화에서 발견한 공동체적 지혜가 담겨 있다.
라틴 문화의 Mi Casa es Su Casa는 상대를 손님이 아니라 함께 사는 사람으로 환대하라는 초대다. 아프리카의 Ubuntu는“내가 존재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관계적 인간 이해다. 한국의 두레는 오늘 내가 당신을 돕고 내일 당신이 나를 돕는, 삶과 사역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실천이다. 그리고 Sawubona는 상대방의 존재와 존엄을 온전히 바라보겠다는 고백이다.
이 개념들은 기존 교회와 이민자 공동체의 관계가 건물주와 세입자의 관계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공간을 빌려 주는 것만으로는 동역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필요한 것은 서로의 미래에 책임을 느끼는 언약적 동역 관계(covenant partnership)다.
이 대화는 2023년 애틀랜타 “What's the Secret Sauce?” 콘퍼런스로 이어졌고, 이후 Inspire! 지역 모임과 Friends on the Journey로 발전했다. Accents는 이제 한 권의 안내서가 아니라, 이민자와 문화 간 공동체 지도자들이 연결되고 배우고 쉬며 성장하는 살아 있는 네트워크가 되었다.

우리는 어떻게 함께 걷는가
모든 사람의 여정은 다르다. 어떤 지도자는 이제 막 PC(USA)를 알아가기 시작하고, 어떤 목회자는 오랜 시간 지치고 고립되어 있으며, 어떤 교회는 같은 건물을 쓰면서도 서로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 여정은 다르지만, 누구도 혼자 걸어가도록 부름받지 않았다.
지금 Accents의 사역은 서로 연결된 네 가지 여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Leadership Coaching은 문화적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돕는 코칭이다. 코치는 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지도자가 자신의 목소리로 다음 걸음을 결정하도록 곁에서 함께 걷는 사람이다.
Onboard는 이민자 교회가 노회, 당회, 총회 같은 낯선 구조를 이해하고 진정한 소속감을 형성하도록 동행하는 여정이다. 이민자 교회는 PC(USA)에 받아들여지는 손님이 아니라, 교회의 온전한 동역자다.
Friends on the Journey는 지도자들이 사역의 무게에서 잠시 벗어나 우정과 쉼, 영적 회복을 경험하는 공간이다. 이 모임에서 가장 자주 확인되는 은혜는 “나만 이런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깨달음이다.
Inspire는 이민자 교회와 기존 교회가 더 깊고 상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관계의 기준은 자선이나 편의가 아니라 문화적 겸손, 공동 리더십, 신뢰다.
Accents가 꿈꾸는 교회
Accents의 네 가지 여정은 하나의 비전을 향한다. 이민자와 문화 간 공동체가 단순히 환영받는 교회가 아니라, 온전히 보이고 존중받으며 자신의 은사와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힘을 얻는 교회다.
우리는 이민자 공동체가 기존 교회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만 묻지 않는다. 기존 교회와 노회, 교단이 이민자 공동체의 목소리를 들으며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도 묻는다. 이민자 지도자들은 교회의 미래를 위한 인적 자원이 아니다. 그들은 이미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시는 공동체의 지도자이며, 교회 전체가 배워야 할 신학적 지혜를 가지고 있다.
Accents는 신뢰와 공동 학습, 상호 격려의 관계를 통해 이민자 및 문화 간 사역 지도자들과 교회, 동역자들을 동행한다. 이를 통해 모든 공동체가 온전히 보이고, 존중받으며, 힘을 얻고, 함께 번성하는 교회를 만들어 간다.
나 역시 이 길을 걷고 있다
나 역시 이민자 목회자이며 교회를 개척한 경험이 있다. 지금은 교회 개척자와 이민자 목회자를 코칭하고, 새로운 신앙공동체와 노회, 기존 교회와 교단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가진 지도자와 공동체를 동행하고 싶다.
● PC(USA) 안에서 우리 공동체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어떻게 사역할 수 있을까?
● 기존 교회와 건물 사용을 넘어 상호적인 관계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 이민자 목회자로서 고립과 소진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역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
때로는 통역자가 되고, 때로는 코치가 되고, 때로는 노회와 교회 사이의 다리가 되며, 때로는 함께 쉬고 기도하는 친구가 되는 것— 그것이 내가 Accents를 통해 감당하고 싶은 역할이다.
우리는 누구의 억양을 듣고 있는가
교회의 미래는 모든 사람이 같은 억양으로 말하는 곳에 있지 않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신학과 경험이 지워지지 않은 채 함께 들리는 곳에 있다.
억양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다. 억양은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떤 길로 인도하셨는지를 보여 주는 증언이다. 그리고 서로 다른 억양이 함께 들릴 때, 교회는 혼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복음의 더 넓고 깊은 울림을 듣게 된다.
Accents는 그 길을 혼자 걷지 않기 위한 초대다.
자료다운로드: https://pcusa.org/sites/default/files/2024-10/Accents-Final.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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